반응형 유럽 外27 카리브해의 詩情, 서인도 제도 카리브해의 詩情, 서인도 제도 과들루프 섬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생존 뻬르스의 고향을 찾아서) 프랑스의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생존 뻬르스(Saint-John Perse)가 196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나는 꿈 많은 학창 시절 그 생소했던 詩人의 詩 한수를 소개받아 읽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는 17C 말부터 서인도제도로 조상들이 이민을 갔기 때문에 과들루프(Guadeloupe) 섬에서 Alexis Leger라는 본명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아열대의 그 풍성한 자연으로 정신과 몸이 살쪘고, 섬 곳곳의 꽃과 짐승들 생태의 깊은 비밀까지 다 배울 기회를 누렸다. 19C 말 온 집안이 다시 프랑스로 귀국하여 南佛 Pau에 자리 잡자 그곳 고등학교와 보르도대학을 거쳐 작품 찬가(Eloge.. 2023. 6. 5. 남미의 보석,우루과이 남미의 보석, 우루과이 (Ralli 미술관과 Casapueblo 미술관을 찾아서) 떠나기전 몇 년전 어느 날 저녁 비시 (Vichy, 프랑스 중부 소도시)에 사는 프랑스 친구 Anne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다음 주 우루과이로 떠나니 한참 동안 못 보겠다는 소식과 안부에 관한 전화였다. 그녀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것은 그녀에게는 꽤 중요한 인생변화 이었다. 어느 여름 그곳에 살고 있는 먼 친척 한 분의 초대를 받고 바캉스를 떠났다가 첫눈에 반해 집을 하나 샀고 프랑스와 우루과이를 반반 오가며 은퇴 후 노후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녀는 동경 프랑스 대사관에서 10년간 근무했고 여러 나라를 경험한 프로 독신 외교관 출신이다. 그녀의 축적된 고도의 안목으로는 무엇을 쉽게 결정하지 않을 텐데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 2023. 5. 22.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2 )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2 ) 지중해가 바다가 아니라 "로마의 호수"라는 말이 있듯이 지중해의 모든 항구와 해안 도시들은 당시 로마제국에 속해 있었음을 실감하였다. 세베루스황제의 금의환향을 상징하고 있는 "개선문"은 지금 모든 세계 관광객을 맞이하며 2천여 년의 세월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묘한 위엄까지 갖추고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둥근 아치에 담긴 파란 하늘과 황제를 영접하는 모습들의 부조, 섬세한 조각들, 사암과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 석축, 유카리스나무들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으면 "리비아에 가면 언행을 조심하고 모든 긴장을 완전히 풀지 말라"라고 하던 조언들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개선문을 시작으로 포롬 신.. 2023. 5. 16.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1 )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1 ) 밤은 꿈을 낳을 수 있어 감미롭다. 꿈이 없는 밤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가끔 아름다운 꿈을 꾼다. 무서운 꿈을 꾼다. 슬픈 꿈을 꾼다. 꿈꾼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도 드물 것이다. 꿈은 혼자 꾸는 것이지 같이 꿀 수 없다. 내 꿈과 너의 꿈은 섞이지 않는다. 꿈은 혼자 꾸어야 아름답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나라에 태어났으면서도 바다라는 것은 항상 나에게 꿈과 신비로운 공간으로 다가왔다. 바다를 건넌다는 말은 탈출이라는 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탈출이 이루어지면 자유라는 것이 기다려준다. 바다, 바다하고 조용히 발음하고 있으면 밀물처럼 스며드는 행복 같은 것이 밀려온다. 이런 글을 나는 어딘가 쓴 적이 있.. 2023. 5. 11. 하와이 기행 시커먼 하늘에는 불꽃을 쏟아 내는 공습기가 독기로 윙윙거리고, 바다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사람들은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영락없이 출구 없는 불더미 속에서 타 죽어 가야 하는 생지옥의 참담한 장면을 화면을 통해서 여러 번 보았다. 바로 그 장면은 유명한 진주만 폭격이란 것을 역사에서 잘 익혀 왔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는 전쟁놀이 같아 사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나의 묘한 심리였다. 그런데 지금 나는 'Pearl Habor (진주만)'라고 똑똑히 써진 도로 표시를 따라 옛 지옥의 시대를 확인하러 가고 있는 중인 셈이다. 도로 표시대로 길을 돌아 한참 들어가니 방문객을 위한 큰 주차장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믿기 어려운 사실 확인이라도 하듯이 어떤 사람들은 해변 가까이 세워.. 2023. 4. 29. 거대한 동토 북극 가는 길, 그린란드 ( 2 ) 이 나라의 수도 누크(Nuuk)는 만 오천의 주민들이 살며 행적적 중심도시다. 그러나 이렇다 할 큰 매력을 가진 도시가 아님을 한나절 돌고 나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우선 옛것과 현대가 어설프게 조화롭지 않게 서 있고 내용적으로도 많이 빈약한 느낌이 들었다. 소위 국립 박물관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곳에서도 예술 공예 전반에 걸쳐 개 썰매 카약 우미악 전통 공예품이 진열되었을 뿐 큰 감동을 주지 못한 다. 단지 500년 된 에스키모들의 미라가 40여 년 전에 발견되어 학계에서 관심을 받은 후 많은 관광객들이 그것을 보러 몰린다고 한다. 또 이 나라 최남단에 있는 국제공항 나르사르수악이라 는 곳은 2차 대전 중 미군 기지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중 본국으로 보낼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으로 팔다.. 2023. 4. 26. 거대한 동토 북극 가는 길, 그린란드 ( 1 ) 시(詩)는 인간의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의 정서를 응축하고 오감각을 통해 인간에게 감동을 일으킨다. 안팎의 깊은 사유와 조화 특히 음악적 요소와 밀착 작용하여 생성되는 언어 예술이라고 한다면 거대한 빙원, 빙하, 설국... 이런 이미지들은 나에게 시 자체인 양 다가온다. 북극 그린린드, 나는 이곳을 오기 전에 어느 순간 멀리 어디를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참으로 오랫동안 막연히 북극을 꿈꾸었다. 정보를 얻어보고 준비를 하는 동안 문득문득 가슴이 설렜고 멋있고 말 통하는 연인이라도 만나는 것처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드디어 북극 가기에 제철이라는 8월에 떠나는 배표 한 장을 손에 쥐었다. 일단 파리에서 코펜하겐, 레이캬비크까지는 비행기 편으로 가서 아이슬란드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영.. 2023. 4. 24. 하마메트 (Hammamet) 기행, 북아프리카 튀니지 하마메트 (Hammamet) 기행, 북 아프리카 튀니지 튀니지는 북 아프리카 세 나라 중에서 거의 75년(1981~1956) 간 프랑스 식민지로 있었기에 공식어가 아랍어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불어를 안다. 75년간 이라고는 했지만 프랑스가 이 땅을 탐내기는 벌써 16세기부터 영국, 이태리와 함께 주변을 맴돌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셈이다. 튀니지가 프랑스로 넘어갔던 것이 가장 억울했던 나라는 역시 이태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것은 시실리 섬에서 140km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는 점이다. 나는 튀니지에 대해서 벌써 오래전부터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고, 여러 문화적인 면들을 알고 있었으나 번번이 기회를 놓치다가 더 늦기 전에 어렵게 기회를 만들었다. 하마메트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에메랄드.. 2023. 4. 4. 멕시코 시티 멕시코 시티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출발하여 달라스를 거쳐 거의 5시간 비행 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멕시코 시티 상공에 이르렀을 때, 끝없이 넓고 질펀한 도시로 팽창한 모습에 어리둥절했다. 파리에서는 늘 숨어있던 태양이 속살까지 드러내고 반겨주는 듯해서 우선 기분이 좋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걷기 편리한 가벼운 신발을 하나 사러 거리에 나갔다. 모퉁이를 걸어 다니기에는 아직 이곳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에 익숙하지 않아서 얼굴을 덜 씻은 것 같은 남자들이 크게 떠들며 지나다닌다든가 돈을 달라고 거지아이들이 불쑥 손을 내밀거나 금니를 한 인디언 중년들이 입을 벌리고 쳐다본다든가 할 때마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내가 알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지식들이 한꺼번에 머리에 반사적으로 와닿았다. 멕시코는 우리나라.. 2023. 3. 22. 세인트 루이스의 풍물 미국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광활한 땅처럼 제일 큰, 제일 넓은, 제일 좋은 것을 갖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 유난히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미시시피 강줄기 앞에 우뚝 솟은 하얀 아치(Gateway Arch)에 대한 여러 사람의 소갯말이 있었다. 이 아치는 지금 거의 St. Louis의 상징으로 되어버린 것 같다. 정확하게. 그 높이가 얼마인지 기억에 없으나, 저공 하는 비행기가 아치 두 다리 사이를 날아갔던 적이 있으니까 얼마만큼 높은 초현대식 건축물인지 상상이 될 것이다. 언젠가 한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시 전경을 보기 위해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현기증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10년 후인 지금,.. 2023. 2. 22. 뉴질랜드의 초원 (草原) 영화 "피아노"와 "반지의 제왕" 이 상영되면서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었다. 예술의 힘이 굉장하다는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최근 뉴질랜드와 호주에 한국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많은 줄은 몰랐다. 놀라왔던 것은 뉴질랜드 비행기를 탔는데 기내 300여 석 대부분이 한국인들이었다. 이제는 기내식으로 고추장은 물론이고 김치까지 먹는다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때가 정월이니 겨울 방학 이용자도 많고 대학 입학을 치른 학부모들도 많은 것 같다. 영하의 대지에서 기온 15도 전후의 초가을의 땅을 향하고 있었다. 오클랜드에 도착하여, 타우포, 와이도모 등 뉴질랜드를돌아보는 여정이었다. 세상 어디를 가나 그 나름.. 2023. 2. 9. 이스탄불의 성(聖) 소피아성당 유럽의 동쪽 제일 끝 발칸반도의 꼬리에서 피어난 비잔틴제국의 국력은 현존하고 있는 성(聖) 소피아 성당 하나만 보고도 누구나 가히 그것이 어떤 것이었나를 짐작할 수 있다. 로마제국이 5세기말에 완전히 멸망하지 않았다고 함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여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면서 330년에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에 도읍을 정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1000여 년이나 더 로마제국의 명맥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로 그 고도에서 나는 비잔틴 문화의 꽃이라는 성(聖) 소피아 대성당을 몇 번이나 둘러보았다. 터키의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한 나라 속에 보스포르스 해협(Bosphorus Straits)을 중심으로 유럽 터키와 동양 터키로 나누어져 있고 그 문화가 공존하며 서로 맞.. 2023. 2. 6.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