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 詩여 詩여 이 다인 말(言)을 찍어내어 환부(患部)에 바르고 바래진 벽지 위에 다시 붙여 보고 가위로 오렸다가 풀로 붙였다가 어제는 시간 위에 풍선처럼 날려 보냈다. 햇빛이 이만큼 다가오면 문득 아련히 빨래줄에 다시 와서 하얗게 널려 너풀거리는 너. 나는 무지개 피는 물을 한 입 품어대며 다시 손질하는 李朝여인이 되는 것도 감내한다. 풀을 먹여 다듬이질 다리미질 쉬지 않고 두 팔을 놀려도 이젠 줄지도 늘지도 않겠다고 베틀 위에 도도하게 앉아 저렇게 버티니 너 정체 몰라 정말 답답하다. 혹시 너 다루기 힘든 막무가내 사내는 아니던지… 분명코 뮤우즈는 여자였는데. 2023. 5. 19.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2 )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2 ) 지중해가 바다가 아니라 "로마의 호수"라는 말이 있듯이 지중해의 모든 항구와 해안 도시들은 당시 로마제국에 속해 있었음을 실감하였다. 세베루스황제의 금의환향을 상징하고 있는 "개선문"은 지금 모든 세계 관광객을 맞이하며 2천여 년의 세월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묘한 위엄까지 갖추고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둥근 아치에 담긴 파란 하늘과 황제를 영접하는 모습들의 부조, 섬세한 조각들, 사암과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 석축, 유카리스나무들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으면 "리비아에 가면 언행을 조심하고 모든 긴장을 완전히 풀지 말라"라고 하던 조언들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개선문을 시작으로 포롬 신.. 2023. 5. 16. 작품 2-6 2023. 5. 15.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1 ) 북 아프리카 최대의 로마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 (Laptise Magna) /리비아 ( 1 ) 밤은 꿈을 낳을 수 있어 감미롭다. 꿈이 없는 밤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가끔 아름다운 꿈을 꾼다. 무서운 꿈을 꾼다. 슬픈 꿈을 꾼다. 꿈꾼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도 드물 것이다. 꿈은 혼자 꾸는 것이지 같이 꿀 수 없다. 내 꿈과 너의 꿈은 섞이지 않는다. 꿈은 혼자 꾸어야 아름답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나라에 태어났으면서도 바다라는 것은 항상 나에게 꿈과 신비로운 공간으로 다가왔다. 바다를 건넌다는 말은 탈출이라는 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탈출이 이루어지면 자유라는 것이 기다려준다. 바다, 바다하고 조용히 발음하고 있으면 밀물처럼 스며드는 행복 같은 것이 밀려온다. 이런 글을 나는 어딘가 쓴 적이 있.. 2023. 5. 11. 작품 2-5 2023. 5. 9. 포르투갈, Sintra 의 Pena 여름 궁전 포르투갈, Sintra의 Pena 여름 궁전 18C중엽 4만 명의 희생자를 내었다는 리스본의 대지진, 그 사후처리와 도시계획을 진두지휘한 당시의 훌륭한 재상이었던 퐁발(Pombal) 후작이 이룩한 리스본의 바이샤 지구, 생떽쥐뻬리의 조종사 기요메가 리스본 상공에서의 추락, 유럽 어느 곳에서나 아페리티프로 인기 있는 포도주 뽀르또(Porto), 축구 스타 호날두, 피구 등이 내가 지금까지 가졌던 이베리아반도 서쪽에 올라 붙어있는 이 작은 나라에 가기 전 나의 관심사의 전부이었다. 그만큼 한국인들과는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별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대서양의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다변의 지형과 기후에 의해 다양한 식목과 꽃들이 있다. 또한 어느 작은 레스토랑에서든지 노란 레몬이 듬뿍.. 2023. 5. 5. 작품 2-3, 2-4 작품 2-3 작품 2-4 2023. 5. 4. 하와이 기행 시커먼 하늘에는 불꽃을 쏟아 내는 공습기가 독기로 윙윙거리고, 바다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사람들은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영락없이 출구 없는 불더미 속에서 타 죽어 가야 하는 생지옥의 참담한 장면을 화면을 통해서 여러 번 보았다. 바로 그 장면은 유명한 진주만 폭격이란 것을 역사에서 잘 익혀 왔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는 전쟁놀이 같아 사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나의 묘한 심리였다. 그런데 지금 나는 'Pearl Habor (진주만)'라고 똑똑히 써진 도로 표시를 따라 옛 지옥의 시대를 확인하러 가고 있는 중인 셈이다. 도로 표시대로 길을 돌아 한참 들어가니 방문객을 위한 큰 주차장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믿기 어려운 사실 확인이라도 하듯이 어떤 사람들은 해변 가까이 세워.. 2023. 4. 29. 작품 2-2 2023. 4. 27. 거대한 동토 북극 가는 길, 그린란드 ( 2 ) 이 나라의 수도 누크(Nuuk)는 만 오천의 주민들이 살며 행적적 중심도시다. 그러나 이렇다 할 큰 매력을 가진 도시가 아님을 한나절 돌고 나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우선 옛것과 현대가 어설프게 조화롭지 않게 서 있고 내용적으로도 많이 빈약한 느낌이 들었다. 소위 국립 박물관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곳에서도 예술 공예 전반에 걸쳐 개 썰매 카약 우미악 전통 공예품이 진열되었을 뿐 큰 감동을 주지 못한 다. 단지 500년 된 에스키모들의 미라가 40여 년 전에 발견되어 학계에서 관심을 받은 후 많은 관광객들이 그것을 보러 몰린다고 한다. 또 이 나라 최남단에 있는 국제공항 나르사르수악이라 는 곳은 2차 대전 중 미군 기지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중 본국으로 보낼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으로 팔다.. 2023. 4. 26. 작품 2-1 작품 2-1 ** 위 작품 누르면 원본 생성 됩니다. 2023. 4. 25. 거대한 동토 북극 가는 길, 그린란드 ( 1 ) 시(詩)는 인간의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의 정서를 응축하고 오감각을 통해 인간에게 감동을 일으킨다. 안팎의 깊은 사유와 조화 특히 음악적 요소와 밀착 작용하여 생성되는 언어 예술이라고 한다면 거대한 빙원, 빙하, 설국... 이런 이미지들은 나에게 시 자체인 양 다가온다. 북극 그린린드, 나는 이곳을 오기 전에 어느 순간 멀리 어디를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참으로 오랫동안 막연히 북극을 꿈꾸었다. 정보를 얻어보고 준비를 하는 동안 문득문득 가슴이 설렜고 멋있고 말 통하는 연인이라도 만나는 것처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드디어 북극 가기에 제철이라는 8월에 떠나는 배표 한 장을 손에 쥐었다. 일단 파리에서 코펜하겐, 레이캬비크까지는 비행기 편으로 가서 아이슬란드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영.. 2023. 4.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