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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여
이 다인
말(言)을 찍어내어
환부(患部)에 바르고
바래진 벽지 위에
다시 붙여 보고
가위로 오렸다가
풀로 붙였다가
어제는 시간 위에
풍선처럼 날려 보냈다.
햇빛이 이만큼
다가오면
문득 아련히
빨래줄에 다시 와서
하얗게 널려 너풀거리는 너.
나는 무지개 피는 물을 한 입 품어대며
다시 손질하는 李朝여인이 되는 것도 감내한다.
풀을 먹여 다듬이질 다리미질
쉬지 않고 두 팔을 놀려도
이젠 줄지도 늘지도 않겠다고
베틀 위에 도도하게 앉아
저렇게 버티니
너 정체 몰라 정말 답답하다.
혹시 너
다루기 힘든
막무가내
사내는 아니던지…
분명코 뮤우즈는 여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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