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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 다인
새벽마다 눈뜨는 소리 흙의 몸짓
목피(木皮)마다 터져 나오는 붉은 숨결
화신(花信)을 나르느라 바쁜 사람
무지개 빛을 감고
산마루를 넘어오는 아지랑이
눈부시도록 요란함에
못마땅한 잔설은
「누가 오시기에 이리도 부산을 떠나」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고
토라져 가버린 겨울새
그리움이 눈물 되어 고이면
사방에서 꽃가마 둥실둥실
창에 와서 기웃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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