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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순례 1 (地中海 巡禮)
-그리스에서
이 다인
구겨졌던 시간
다시 펴낸위에
일광욕을 즐기는 그리스는
반쯤 태운 몸체
회암석 반점되어 졸고있다.
접어둔 옛 싸움터
숨가빴던 슬픔들이
두루마리 서한되여
잔잔하게 읽어 내리는
에게에의 낭송에
감동으로 떨고 있는 나는
신라로 답송할까
백제로 답송할까
신전의 층계를 지나가는
오렌지 향기 여울에
눈을 뜨는 폐허여,
이마의 돋은 땀을 딱고
설친 잠을
또 한차례 청하려는가.
연륜을 업고 섰는
암산의 감람나무는
추억하는 일도
서둘지않고
담담히 살아넘긴다
신라의 석불처럼.
널려진 돌잔치에
초대된 나 위해
詩를 풀고
춤을 풀고
웅변을 토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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