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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osition des Artistes 작품 전시회, 프랑스 2024 Exposition des Artistes 작품 전시회, 프랑스 2024           전시회 마지막날 파티 2024. 6. 16.
囚人 (수인) 囚人 (수인) 이 다인 獄門은 둔탁하게 닫혀 버렸다. 누군가 내뿜은 한숨 뒤에도 별들은 총총히 밀어를 준비하고 坑道와 감방을 드나든다는 바람만은 늙은 전옥처럼 도도한 걸음을 하고 노후한 벽 넘어 귀에 익은 마른기침소리 뼈에 부딪쳐 메아리 되어 돌아가는 저문 길에 나는 속죄받은 囚人인가. 2024. 6. 15.
작품 5-2 작품 5-2 2024. 6. 12.
런던 문화 산책, 영국 ( 2 ) (feat. 대학도시 옥스퍼드와 켐브리지) 대학도시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뭐니 뭐니 해도 내가 겨냥한 장소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도시들이다. 얼른 보고 싶었다. 어느 영화에서 보던 것과 같이 지금도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수로(水路)에서 보트경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런던시에서 서북쪽으로 한 시간쯤 달려 옥스퍼드 시에 이르기 전에 시골 풍경 속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 앞에서 내렸다. 처칠 경이 이 교회의 뒷마당에 누워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살아생전에 평화를 위해서 일했다는 것과 그림을 그렸고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 늘 나는 호감을 가졌다. 호감이니 사랑이니 우정이니 하는 것들은 곰곰이 생각하면 언제나 엉뚱한 동기에서 아주 조그마한 몸짓, 언어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A는 "안녕하십니까?", B는 "안.. 2024. 6. 9.
프랑스의 노천 문화 예술 프랑스의 노천 문화 예술프랑스에 여름이 오면 세계 문화 예술의 센터인 파리를 익히려고 세계의 지식인들 예술인들 혹은 관광객들이 거금을 들여서 몰려온다. 오페라가(街)나 샹젤리제에는 돈 많은 석유국 부호나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영어군(群)이 많아 외국 말이 상점마다 귀에 들린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그들은 실망하며 여름에 온 것을 후회한다.라틴 쿼터(學生街)에는 흰·노란·검은 젊음들이 어학 코스를 밟으며, 카페마다 우글거리고, 프랑스를 배우고 있으나 이들도 철새처럼 파리를 떠나 버린 프랑스 일선 예술가들을 알현(?) 하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 투덜거린다.그렇다. 본격적인 파리의 문화 활동은 랑트레(신학기 시작)부터다. 9월이 되면 모든 학교가 문이 열리면서 어수선해지고, 10월이 되면서 정상적인 리듬이 .. 2024. 6. 6.
sans titre 4 sans titre 4 2024. 6. 3.
런던 문화 산책, 영국 ( 1 ) 유럽의 뉴욕, 런던 런던만 하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비하면 북쪽 나라이다. 수십 년에 걸친 학교생활에서 배운 영국에 대한 지식을 실제로 내 눈으로 보고 내 몸으로 느낀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며 내가 바라던 기회이다. 도버 해협을 건너자 곧 기차로 런던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누구와 더불어가 아니라 혼자만의 자유로운 여행이다. 역 근처에서 아침 식사 할만한 곳에 아무 데나 들어가서 그들 방식대로 아침을 먹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멍청하게 바라다보며 피곤해서 좀 쉬고 있었다. 웬일인지 일자리를 찾아서 무작정 상경(上京)한 여자 같은 처량함이 들었다. 창가로 쓱쓱 지나가는 이상하게 생긴 차들이 자주 보인다. 알고 봤더니 택시였다. 그리고 지저분하고 짙은 적벽돌 건물이 보였다. 지나가는 남자들은 대.. 2024. 6. 1.
수정 목걸이 수정 목걸이 주고받는 것에서 정이 싹튼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순수할 때 우리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악취 고인 마음에 향수를 뿌리고, 탐욕덩어리로 굳어진 얼굴에 분을 발라도 이미 순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고받는 것은 언제나 불쾌한 후감(後感)이 남는다.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빌딩이나 보석을 주렁주렁 받지는 않았으나 누구보다도 많은 교육 유산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교육열이 많으셨던 나의 부모님은 남아 여아를 가리지 않고 나 하고 싶은 만큼 교육을 받는 데 조금의 불편도 없도록 최상의 배려를 해주셨다. 지금 나도 내 아이들이 공부를 끝낼 때까지 어떤 어려움도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이 정신이 어디에서 왔는가 가끔 생각해 보면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 2024. 5. 30.
작품 5-1 작품 5-1 2024. 5. 28.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호세 루이 히달고(Jose Louis Hidalgo)의 트럼펫 연주 의 유연하고 약간 애상적이며 폐부에  와닿던 리듬이 좋아서 수십 번 들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나는 프랑스로부터 안달루시아 지방을 향해서 남으로 내려갔다. 마침 남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의 가장 긴 방학이 끼어 있는 2월이라  초봄의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등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붐볐고, 반대로 스페인의 일류 투우사들은 모두 남미로 떠나버린 뒤였다. 나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Alhambra) 궁과 만난다는 설렘으로, 사철 눈이 덮여 장관이며 스키를 항상 즐길 수 있다는 네바다 산(Sierra Nevada, 유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 도로가 있음)을 지척에 두고도 바로 그라나다에 .. 2024. 5. 22.
미모사 피는 날 미모사 피는 날 이 다인 시베리아 지층 같은 무거운 겨울을 밀어재끼고 바쁜 걸음으로 비집고 들어서는 찬연한 작은 얼굴 꽃가마 기별이 강물 따라 내려오면 미모사 자욱이 노란 길에 열다섯 살 사미스님 반고무신도 누그러지고 땔감 찾느라 터진 손등 꽃 숨결 약되어 씻은 듯이 고와져라. 2024. 5. 21.
장미와 신사 장미와 신사 5월이다. 꽃 중에 꽃이 군림하는 5월이 왔다. 그리고 6월이 또 기다린다. 나는 연중 이 두 달은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지낸 적이 있다. 그래서 생각나는 일도 많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많은 두 달이다. 5월이 가까워지면 또 무슨 변이라도 생길까 혹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을까, 무의식 저변에 잔잔한 흥분과 초조함이 깔려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지금 나는 감기로 다른 일정을 하루 미루고 집에서 쉬고 있다. 낮에 약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서 장미 한 다발을 받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던 꿈을 꾸었다. 눈을 뜨고 몹시 서운했지만 그 여운을 깨고 싶지 않아서 침대에 그대로 한참 누워 있었다. 그랬더니 꼬리를 물고 장미 이야기가 내 기억의 창고에서 튀어나온다. 어느 ..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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