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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관문 이스탄불 터어키가 유럽과 동양 두 쪽에 다 속해 있는 나라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럽 이스탄불은 꼬른느 도르강을 중심으로 구도시와 신도시로 또 나누어져 있다. 강 아래서 바라보면 도시 윤곽만 드러나는 눈부시도록 황금빛을 발하는 일몰의 시간과 강하류 에이윱(Eyup) 쪽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 규모의 아타 투르크와 갈라타의 긴 교각이 출렁거리는 푸른 물 위에 걸려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파노라마이다.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아래서 여유 있게 쳐다보는 묘미를 여기서 느껴봐야 제격이다. 터어키의 사회구조는 부챗살 펼쳐놓은 모양 같다고 했던 친구 파부아와 터어키를 둘러보고 온 다른 친구들이 아직 이스탄불을 보지 못한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말하던 것이 그제야 무슨 말인지 실감 났다. 이스탄불은 묘한 도.. 2023. 2. 6.
오만, 아부다비, 두바이 (2) 두바이 드디어 두바이에 입성했다. 이 도시를 보고 두어 마디로 줄이라면 사막 건축 디자인 호텔 문화 금융 이런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신기루니 환상이니 하는 것들이 생생한 현실이 된 도시다. 우선 건축물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세계 내로다 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땅이고 21 세기 공간 철학과 디자인의 흐름 같은 것을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전시장 같기도 하다. 우선 한국인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된 시공사로 참여했다는 부르즈 할리파 (Burj Khalifa)라는 복합건물을 제일 먼저 보고 싶어 한다. 높이 828 메터로 세계 최고층이 된 이 건물은 한국기술력에 유럽건축가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고 하며 첨단 과학기술이 가장 다양하게 활용된 경우라고 한다.. 2023. 2. 5.
오만, 아부다비, 두바이 (1) 오만, 아부다비, 두바이, 나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도시 이름들이다. 무엇이 나를 현혹시켰는지 뜨거운 열사의 땅에 과연 갈만했던가 생각해 보니 힘이 펄펄한 현대라는 문명과 인간 창의력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젊은 도시 두바이의 명성이 크게 한몫한 것 같다.무스카트무스카트, 드디어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밤늦게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에 입장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직 이슬람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전이라 모두가 신기하고 스스로 어색했다. 국왕의 이름을 딴 이 사원은 만육천 명이 동시에 기도할 수 있다고 했다. 주변 가꾸어진 분위기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사원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호화스럽고 화려함을 보았다. 우선 방문자는 모두 신발을 벗어야 하.. 2023. 2. 4.
엑상 프로방스 (Aix-en- Provence),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Aix-en- Provence), 그리고 음악축제 물, 빛, 소리, 향기, 촉감이 모두 서로 멋지게 어울려 아름답고 축복받은 땅, 남불 프로방스는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원이다. 마치 어떤 무한 투명체 속에 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도 한다. 늘 푸른 하늘, 세균이라는 건 전혀 근접이 어려울 듯한 맑은 공기, 여름철 작열하는 태양빛이 있으되 나무 그늘에만 들어서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아도 되는 쾌적한 날들 그리고 겨울이 온다 해도 거리마다 흐르는 분수의 노래는 끝이 나지 않는다. ​꾸르 미라보(Cours Mirabeau) 거리, 2-3백 년 된 우람한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카페에는 여전히 노천이나 테라스에 앉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포도주나 찻잔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두르지.. 2023. 2. 3.
시벨리우스의 기념관, 헬싱키 핀란드 시벨리우스의 기념관 몇 년 전 핀란드에 들렀을 때 짧은 체류로 얀 시벨리우스(1865~1957)가 만년 50년 동안이나 살았고 부인의 이름을 딴 야르벤파지방의 '아이놀라' (Ainola, 핀란드 말로 Aino의 집이란 뜻) 집에 가보지 못했던 것을 늘 후회했다. 오랫동안 즐겨 들어왔던 그의 교향시곡 "핀란디아의 나라" 를 상상하면서 나는 다시 그곳을 찾아갈 것을 계획해 놓고도 몇 년을 흘려보내버렸다. 드디어 파리에서 헬싱키행 비행기를 탔다. 마치 누가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빨리 그곳에 가고 싶었고 마음은 설레기만 했다. 햇빛이 점점 엷어지는 북구의 풍경들을 비행기창으로 내려다보면서 나는 그의 음악을 되새기며 소리 내지 않고 흥얼거리기까지 했다. 헬싱키의 볼 것들은 뒤로 미루고 호텔에 짐을 풀자 다음날.. 2023. 1. 31.
초호(礁湖)를 꿈꾸며, 남 태평양 타이티 섬 나는 첫눈에 초호(礁湖)에 반해 버린 사람이다. 초호는 신의 작품 중 평화와 사랑으로 빚은 미의 극치라고 하고 싶다. 꿈꾸는 듯한 잔잔한 수면, 수중이 얕아서 유리를 통해서 보는 것처럼 물밑 하얀 모래, 산호초를 처소로 정해 놓고 넘나드는 고기 떼들은 어느 전설의 수정궁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 묘한 쪽빛 물결, 나에게는 그것을 말하기에 언어가 부족하다. 사막의 오아시스, 하구 ( 河口 )의 삼각주, 바다의 호수인 초호, 이것들은 자연 이 인간에게 내어 준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 세 곳 은 모두 물의 위력이고, 인간에 유익하게끔 제 몸을 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호섬들이 없기 때문에 초호의 풍경을 쉽게 상상할 수 없다. 해안에 무수한 산호초들이 고리 모양으로 둘러 있어, 바닷속에 생긴 신비로운 호..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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