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0 작품 13 2023. 3. 13. 작품 12 2023. 3. 11. 대문호 들의 땅, 더블린 아일랜드 대문호 들의 땅, 더블린 나는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아무런 구애 없고 마냥 자유롭고 즐거운 나그네라는 기분으로 파리에서 30명쯤 타는 경비행기로 더블린 공항에 도착했다. 아일랜드란 원래 녹색의 땅이란 뜻이라고 하더니 비행장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거리 주변에는 1월 말인데도 파란 잔디가 많이 눈에 띄고 기분 좋을 정도로 싸늘하게 바람이 분다. 하룻밤을 지나고 오코넬 거리를 오가며 관심 있는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데, 처음 더블린에서 본 15살쯤 보이는 아이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구걸했는데, 중부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 나는 깜짝 놀랐다. 프랑스에서도 지하철 혹은 여기저기에서 걸인들이 있으나 프랑스 걸인들의 행태는 좀 재미있다. 술 주정뱅이들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걸인들은 아코디언이나 하모니카, 한 줄쯤.. 2023. 3. 5. 작품 11 2023. 3. 4. 그림은 나의 개인 언어 그림은 나의 개인 언어 미술은 나에게 꾸밈없이, 순수하게 나 자신 그대로를,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표출하며 나 자신의 미적 감성 세계를 탐구하며, 인간적 유대를 향해 끊임없는 정직한 대화를 추구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생리적으로 예술을 사랑한다. 글을 쓰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로 나의 생활이다. 그림을 그리다가 나의 재능에 대한 한계점을 느끼면 씁쓸한 불행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화폭에 나 스스로가 완전히 몰입되면 그지없이 행복감을 느낀다. 음악, 시, 그림, 이런 것들은 서로 ‘국경’이 분명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경계 상태이며 서로 상부상조한다. 가령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듣고 있으면 북구의 백야를 그리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되고 설경의 시를 노래하고 싶어 진.. 2023. 3. 1. 작품 10 2023. 2. 28. 뭉크 미술관,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 오슬로 노르웨이 머리를 두 갈래로 얌전히 땋고 교복을 입었던 시절의 나는 대부분의 사춘기 여학생들처럼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고, 확실한 대상도 없으면서 무엇을, 누구를 늘 갈망하면서 지낸 것 같다. 청년들의 꿈이나 갈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를 게 없었던지 나는 늘 미래의 시간을 꿈꾸면서 살았던 것 같다. 특히 여자로 태어난 나는 당시의 사회 인습이 꽤나 불편했었다. '이것도 하지 말라, 저것도 하지 말라'는 금기 사항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너무 많았음이 나로서는 늘 불만이었다. 밤에는 음악회에도 못 가고, 일요일 유년 주일학교에도 할머니 눈치를 보았으나 다행히 어머니가 갈 수 있도록 이것저것 소심히 살펴 주셨다. 그래서 고분고분한 아이들이 별 불만 없이, 별 불편 없이 학교에 오가고 .. 2023. 2. 26. 작품 9 작품 9 2023. 2. 24. 세인트 루이스의 풍물 미국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광활한 땅처럼 제일 큰, 제일 넓은, 제일 좋은 것을 갖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 유난히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미시시피 강줄기 앞에 우뚝 솟은 하얀 아치(Gateway Arch)에 대한 여러 사람의 소갯말이 있었다. 이 아치는 지금 거의 St. Louis의 상징으로 되어버린 것 같다. 정확하게. 그 높이가 얼마인지 기억에 없으나, 저공 하는 비행기가 아치 두 다리 사이를 날아갔던 적이 있으니까 얼마만큼 높은 초현대식 건축물인지 상상이 될 것이다. 언젠가 한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시 전경을 보기 위해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현기증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10년 후인 지금,.. 2023. 2. 22. 작품 8 2023. 2. 22. 촛불 저녁이 서서히 익어갈 때 지평선 위에 붉은빛을 드리우고 떠나는 마지막 태양을 넓은 평원 멀리서 바라보는 목가적 풍경 앞에 서 보았을 때 나는 이상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제 주로 바쁜 도시에만 사는데 길들어버린 나는 그런 일들은 아득한 향수로 남을 뿐이고 그런 풍경의 접근은 특별한 시간을 내어 호젓한 시골을 찾아가야 하며 무슨 사치로까지 생각해 버리게 되었다. 잡다한 의무는 많고 마음은 찌들어 오고 내 존재가치가 상실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당황해지면서 나는 더욱 그런 지평선의 풍경을 그리워하게 된다. 며칠 전 나는 서울 어느 높은 건물상층에서 오랜만에 다정한 두 친구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서울이 거의 다 내다보였다. 비록 망망대해나 넓은 평원에서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창 밖의 확 트인 공간 .. 2023. 2. 21. 작품 7 2023. 2. 20.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