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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209

작품 8-4 2024. 11. 6.
유럽 노천 시장 풍경/ 바젤, 스위스 유럽 노천 시장 풍경/ 바젤, 스위스 오늘 아침 뉴스는 수십 년 만에 닥치는 혹한이라고 했다. 바젤은 들를 때마다 번번이 시간이 없거나 너무 지쳤거나 덥거나 하여 그냥 지나쳐 버린 곳이 많다. 오늘도 눈이 온 뒤이고 날씨가 이만저만한 추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가 꼭 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가지고 온 옷을 있는 대로 다 끼어 입고 호텔을 나섰다. 내가 묵고 있는 유럽호텔이란 곳은 라인 강으로 나누어져 있는 '작은 시가지'에 속해 있었다. 5분쯤 걸어서 아름다운 라인교(Mittlere Rheinbrücke)를 지나서 '큰 시가지'로 들어섰다. 약도를 보니 평지이고 볼만한 것들이 모두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있어 주어 다행이었다. 바젤의 매력은 자동차로 10분만 동북쪽으로 가면 독일이 있고, 10분만 서.. 2024. 10. 31.
작품 8-2, 작품 8-3 작품 8-2   작품 8-3 2024. 10. 21.
영국령 져지 섬의 침묵 영국령 져지 섬의 침묵 져지 섬 (jersey island)에 가 본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곳이 우리말로 소개된 적도 없고, 그렇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거기에 가려면 빠리나 런던을 관광하는 사람들이 다시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 하는 교통상의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프랑스 서쪽 땅에서 2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니 영국보다 프랑스에 훨씬 더 가까운 영국 영토이다. 얼마 전 가고 싶어 했던 그곳에 발을 들여놓았다. 런던에서 그곳까지는 경비행기로 40분 정도 걸렸다. 비행장에 내리자 소개 책자를 열심히 읽어 대강 감을 잡고 있었던 나는 곧장 해변의 그랜드 호텔이란 곳에 짐을 풀었다. 이 섬은 '영국의 제주도'격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은.. 2024. 10. 15.
작품 8-1 작품 8-1 2024. 10. 9.
가을 가을                          이 다인빛바랜 행복을 걸치고 비스듬이 누워있는 뜰에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구름보고 흔들어 낸다  지붕위에 널린  고추광주리 손보시는  조모님의 흰머리 털도  하늘을 보고 흔들거린다  아우여, 빗장을 삐꺽거리는 바람사이로 당도하는 계절을  쓰다달다 말고  공손하게 맞자 어느 시절인들찾아 온귀객 아니냐 2024. 10. 5.
게르만의 본류 뮌헨에서, 독일 게르만의 본류 뮌헨에서,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분이란 1930년대 격동기 속의 뉴욕으로 망명생활을 했던 레마르크나 토마스 만의 집과 요절한 노총각 카프카의 성체로 들어가는 듯했다. 오렌지, 올리브, 암산의 산들이 많은 라틴의 풍경이 이미 아니다. 위로 봐도 아래로 봐도 푸르다. 태양은 이제 드러내기를 꺼려하고 신비롭게 얼굴을 감추고 있다. "어느 시대나 독일은 로마에 항의했다. 시저와 교황의 로마, 그리고 나폴레옹이라고 불렸던 최후의 황제에게. 1914년에 독일은 라틴적인 이상주의와 라틴적인 해체에 대해서도 반란을 이르켰다. 왜냐하면 게르마니즘이란 문화, 영혼이며 자유요, 예술이지 문명과 사회, 투표권과 문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은 명확한 생각, 이성적, 율법적인 형식, 법전적, 응고된 덕(德)을 필.. 2024. 10. 2.
작품 9-11 작품 9-11 2024. 9. 29.
덴마크의 여성 덴마크의 여성 덴마크의 바이킹들은 사사로운 해적이 아니라 군왕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그 나라의 해군 격이었다. 그래서 바이킹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긍지로 되어 있다. 바이킹들이 서부 유럽 해안을 누비고 북아프리카 까지 내려간 시대가 있었고, 여러 가지 일화도 많다.내가 알고 있는 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어느 날 북아프리카의 한 왕이 침략자인 덴마크 바이킹의 미녀를 사랑하게 되어 아내로 맞아들였다. 비록 그녀는 왕비가 되어 호의호식하게 되었으나 백설이 없는 더운 궁중에서 자주 두 눈을 적시며 고향산천을 몹시 그리워했다. 이유를 알게 된 왕은 아름다운 보석과 비단을 선물하고 가무를 곁들여 잔치를 열어 왕비를 즐겁게 하기에 갖은 애를 썼으나, 효험이 없게 되자 궁리 끝에 봄이면 눈과 같이 .. 2024. 9. 24.
거부된 시간 거부된 시간                                     이 다인   광음의 속도로 밀려든 순간 앞에 나는 장황한 설명을 잃었다.  엄청나게 큰 율동이 일 때 수난을 같이한 풍경이라  예감했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정교한 아름다움 앞에  눈부신 파국을 연상한다.  목련을 피우지 못할 질서라면  상금도 빛을 거두자,  때늦은 체념이라도  긴 여정에는 늦지 않다.  속살 속에 자라온  서럽도록 투명한 예지가 마음에 담겨진 선율을  눈썹 밖으로 흘러 보낸다.  햇빛이 날라 주는 그 뜨거운 위로도 잘려진 시간 위에  엉거주춤 서 있다. 2024. 9. 18.
작품 9-9, 작품 9-10 작품 9-9        작품 9-10 2024. 9. 14.
까뮈의 무덤, 루마랭 프랑스 까뮈의 무덤, 루마랭 프랑스 모든 어린애들의 탄생의 장소가 어머니의 뱃속이었던 것처럼 무덤은 모든 인간의 마지막 고향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언제나 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인간 고향'에는 그리워지는 얼굴들이, 사건들이 있어 주지 않아 쓸쓸하고 슬프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그곳을 꼭 가야 하며 조상들의 묘를 정성껏 돌보는 습관이 있다. 그 행위는 내 외로울 무덤도 후손들이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무언의 교육이고 부탁이 되기도 한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는 선인의 묘를 찾는 일이 가끔 있고 그 시간만은 적어도 숙연한 마음가짐으로 이루어진다. 서양 무덤과 한국 무덤은 그 형태가 너무나 달라서 그곳을 드나드는 느낌도 다르다. 흙과 잔디로 덮인 둥근 모양의 한국의 것..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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