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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세이

거부된 시간

by 이다인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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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된 시간

 

 

                                   이 다인

 

 

 

광음의 속도로 밀려든 순간 앞에

 

나는 장황한 설명을 잃었다.

 

엄청나게 큰 율동이 일 때

 

수난을 같이한 풍경이라

 

예감했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정교한 아름다움 앞

 

눈부신 파국을 연상한다.

 

목련을 피우지 못할 질서라면

 

상금도 빛을 거두자,

 

때늦은 체념이라도

 

긴 여정에는 늦지 않다.

 

속살 속에 자라온

 

서럽도록 투명한 예지가

 

마음에 담겨진 선율을

 

눈썹 밖으로 흘러 보낸다.

 

햇빛이 날라 주는

 

그 뜨거운 위로도

 

잘려진

 

시간 위에

 

엉거주춤 서 있다.

 

 

 


 

 

거부된 시간
Da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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