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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된 시간
이 다인
광음의 속도로 밀려든 순간 앞에
나는 장황한 설명을 잃었다.
엄청나게 큰 율동이 일 때
수난을 같이한 풍경이라
예감했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정교한 아름다움 앞에
눈부신 파국을 연상한다.
목련을 피우지 못할 질서라면
상금도 빛을 거두자,
때늦은 체념이라도
긴 여정에는 늦지 않다.
속살 속에 자라온
서럽도록 투명한 예지가
마음에 담겨진 선율을
눈썹 밖으로 흘러 보낸다.
햇빛이 날라 주는
그 뜨거운 위로도
잘려진
시간 위에
엉거주춤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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