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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세이

어머님의 새벽

by 이다인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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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새벽

 

                       
                           이 다인
 

수줍고 조심스러워

한입 담고도

열지 못하던 연꽃 말씀을

첫닭이 울 때마다

默讀 하시던 어머님

동남을 향하여

합장하실 때는
 
인도의 열풍인듯
 
보리수 향인듯
 
치마폭 자욱이

안개되어

묻어오르는

새벽이여,
 
 

치마끈 여미시고
 
이윽고 讀으로
 
그 말씀
 
목을 놓고

엮어내며는

파리약에 취한듯

백팔번뇌가

탈기하여 뒷걸음질하는

새벽이여,

보라색 五更

자비를 품으시고

영혼의 앙금을

걷어 내시는

어머님의 새벽이여.

 


 
 
 

연꽃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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