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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남거라
이 다인
마지막 잎새 위에
별이 하나 얹히는 저녁
모두 부산하게 떠나버린
빈자리에
윤기 없는 말이
詩에 와서 박힌다.
시간은 부석부석 부서질 듯
내동댕이 쳐있고
마지막 믿음인 채
깡마른 언어만 깨어있다.
풀벌레소리는
여름솥에 삶겼는지
물끼도 없이 가버린
노래 노래
詩여,
그래도 너는 남거라
현란한 여름제에
묻어가지 말고
가을에 남거라
가을에 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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