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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6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호세 루이 히달고(Jose Louis Hidalgo)의 트럼펫 연주 의 유연하고 약간 애상적이며 폐부에  와닿던 리듬이 좋아서 수십 번 들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나는 프랑스로부터 안달루시아 지방을 향해서 남으로 내려갔다. 마침 남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의 가장 긴 방학이 끼어 있는 2월이라  초봄의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등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붐볐고, 반대로 스페인의 일류 투우사들은 모두 남미로 떠나버린 뒤였다. 나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Alhambra) 궁과 만난다는 설렘으로, 사철 눈이 덮여 장관이며 스키를 항상 즐길 수 있다는 네바다 산(Sierra Nevada, 유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 도로가 있음)을 지척에 두고도 바로 그라나다에 .. 2024. 5. 22.
카나리 군도(2) - 란자로떼섬 카나리 군도(2) - 란자로떼섬 몇 차례의 스페인 여행으로 곳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이번만큼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감명과 만족을 준 적이 일찍이 없었다고 할 만한 곳이 카나리 군도이다. 마치 스페인이 아무에게나 보여주려 들지 않으며 꼭꼭 숨겨놓은 보석 같은 섬으로 느껴졌다. 아프리카 대륙과 1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7개 섬 중에서 그랑 카나리, 떼네리프, 란자로떼 등 세 개의 섬은 각각 독특하게 그 지형과 분위기를 달리하면서, 수많은 유럽인들을 불러들인다. 각 인종과 국민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다르다. 가령 그랑 카나리는 독일인, 떼네리프는 불란서인, 란자로떼는 스위스와 불란서인들이 들끓는다. 섬과 섬 사이는 쾌속선과 비행기 모두 교통편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다른 섬.. 2024. 3. 16.
카나리 군도 기행 (1) - 그랑 카나리섬 카나리 군도 기행 (1) - 그랑 카나리섬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라 지도와 역사를 내 나름으로 충분히 익혀 놓았기에, 빠리에서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시험 준비를 착실히 해 놓은 학생처럼 마음 든든한 기분을 느꼈다. 거기다가 스페인어를 잘하는 딸아이와 떠나는 기회라 여유 있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유럽 대도시로 가는 승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늘이 늘 무거운 표정으로 짓누르고 눈이 펑펑 내리기도 하는 긴장감이 도는 중북부 유럽의 1월 중순인데도 불구하고 기내의 승객들은 가벼운 흥분과 고삐에서 풀어진 듯한 자유분방한 6, 7월 바캉스철의 밝은 얼굴들을 짓고 즐거운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하기야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 2024. 3. 4.
바르셀로나의 바리오 고띠꼬,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리오 고띠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쁘라짜 데까따루냐 근처에 호텔방을 정한 것은 내가 이번에 꼼꼼히 보고자 했던 중세 건축 구역이 가까이 있고, 또 주변에 널려 있는 중요한 기념물들이 멀지 않아서 나에게는 좀 비싼 곳이었지만 칼데론(Calderon) 호텔에 들기로 했다. 현관에 들어가자마자 영어, 불어, 독일어가 웅성거리는 것으로 보아 꽤 외화를 벌어들이는 숙소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리셉션 벽 전체를 덮고 있던 수채화들이 유난히 내 눈을 즐겁게 했다.그리고 승강기를 타고 내 방 쪽으로 가는 도중 벽마다 붙어 있는 그림들도 모두 수채화였는데, 하나도 모조가 아닌 현관 것과 동일 화가의 사인이 든 진품들이었다. 꽤 괜찮은 호텔에도 보통 모조품을 근사한 액자에 넣어 놓는 것이 보통인데,.. 2024. 1. 5.
사랑의 섬 마요르카, 스페인 사랑의 섬 마요르카, 스페인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 애처로워 창조주는 흔히 크고 작은 섬들을 옹기종기 모아 놓았던 것 같다. 그것을 사람들은 군도, 제도 혹은 열도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섬은 늘 양면성의 극치다. 사방으로 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흔히 식수난을 겪어야 하고, 끝없는 수평선으로 무한의 공간으로 펼쳐지는가 하면 동시에 제한의 공간이란 것이 섬이다.바르셀로나에서 약 200km쯤 떨어진 마요르카섬은 미노르카, 이비자, 포르망뜨라라는 작은 형제섬들과 발레아르(Baléares)라는 군도의 이름으로 지도책에 나와있다. 바르셀로나에서 20명쯤 타는 경비행기로 30분쯤 타고나니 벌써 마요르카의 수도 팔마에 도착했다. 이미 봄의 문턱을 성큼 넘어버린 4월 이른 아침, 비행기 창으로 안개 자욱하게.. 2023. 11. 27.
안달루시아의 집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집시, 스페인 인도 북서쪽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는 세계의 방랑인들을 우리는 집시족이라고 불러왔다. 누구나 집시에 대한 호기심을 다소 갖는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 내려오면서 간간이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집합 장소를 보았다. 특히 안달루시아는 집시촌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몰려가기도 한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의 영남 지방 격이다. 가장 재래적인 스페인 풍물의 요람이다. 고르도바, 세빌, 그라나다에 산재되어 있는 옛 풍류를 현대화된 지금도 어느 거리, 어느 골목에서나 느낄 수 있다. 캐스터네츠 박자에 맞춰 플라멩코를 추듯 거리를 걷는 아가씨들에게서도 묘한 율동을 느낀다. 내가 찾아간 집시촌은 시내와 꽤 떨어진 곳에 있었고, 마을 입구에는 17,18세쯤 되어 보이는 청년들 ..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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