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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4

유럽 노천 시장 풍경/ 바젤, 스위스 유럽 노천 시장 풍경/ 바젤, 스위스 오늘 아침 뉴스는 수십 년 만에 닥치는 혹한이라고 했다. 바젤은 들를 때마다 번번이 시간이 없거나 너무 지쳤거나 덥거나 하여 그냥 지나쳐 버린 곳이 많다. 오늘도 눈이 온 뒤이고 날씨가 이만저만한 추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가 꼭 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가지고 온 옷을 있는 대로 다 끼어 입고 호텔을 나섰다. 내가 묵고 있는 유럽호텔이란 곳은 라인 강으로 나누어져 있는 '작은 시가지'에 속해 있었다. 5분쯤 걸어서 아름다운 라인교(Mittlere Rheinbrücke)를 지나서 '큰 시가지'로 들어섰다. 약도를 보니 평지이고 볼만한 것들이 모두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있어 주어 다행이었다. 바젤의 매력은 자동차로 10분만 동북쪽으로 가면 독일이 있고, 10분만 서.. 2024. 10. 31.
유럽 4개국 종단 캠핑 기행 유럽 4개국 종단 캠핑 기행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태리)프랑스에 체류한 지 수년째 되던 어느 초여름 유월이었다. 유월에 들어서면 온 유럽은 대 이동 (移動)의 계절을 맞게 된다. 너 나할 것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큰 슈퍼마켓 앞 광장에는 야영 텐트가 크고 작은 것으로부터 형형색색으로 즐비하게 전시되고 옥내 (屋內)에도 바캉스 도구들로 꽉 차 있다. 슈퍼마켓 내 가끔 무더기로 물건을 재어놓고 세일 선전문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었고 한국산 제품도 가끔 눈에 띄었다.우리가 남불 엑스에서 이동하여 노숙을 같이 할 식구는 네 명이었다. 5인용 텐트하나와 한국산 운동화 한 켤레를 샀다. 난생처음으로 떠나는 야영 생활이라 별의별 걱정을 다 하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 무지(無知)한 사람.. 2024. 8. 10.
게르만의 물, 인터라켄 (Interlaken)을 통해서 / 스위스 ( 2 ) 게르만의 물, 인터라켄 (Interlaken)을 통해서 / 스위스 ( 2 ) 인터라켄은 서부 유럽에서 독어권으로 들어가는 첫 대문 같은 물의 도시이다. 여기서 북으로는 독일이 무겁게 거창하게 얹혀 있고 동으로는 아직도 너무 클래식하여 때로는 약간 촌스러운 냄새까지 느껴지는 오스트리아가 길게 엉거주춤 엎드려 있다. 내가 처음 그곳을 갔을 때는 잔설이 산 언저리에 꽤 남아 있었고 뚠 호수 옆 산 골짜기에 모인 물들이 얼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으며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다는 해발 4,000미터 가까운 용담을 맞춘 융프라우 (Jungfrau) 산이 뿌옇게 멀리서 보였다. 미끈미끈한 산들이 호수 주위를 싸고 있고 오른쪽 호수가에는 운터젠 (Unterseen)이란 옛날 교회가 있는 동네에는 .. 2023. 6. 13.
게르만의 물, 인터라켄 (Interlaken)을 통해서 / 스위스 ( 1 ) 게르만의 물, 인터라켄 (Interlaken)을 통해서 / 스위스 ( 1 ) 바다, 강, 호수 이런 이름들로 물의 형태 색깔 성격을 나타낸다. 물은 흔히 여성적인 상징성을 띠우고 있는데 내가 왜 하필이면 물을 찾아 많은 길을 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물 하면 나는 언제나 인상 깊었던 세 곳의 물이 한꺼번에 같이 머리에 떠오른다. 센트 루이스에서 본 미시시피강, 내가 잘 아는 지중해, 그리고 스위스 베른에서 본 인터라켄이다. 이 물들은 그 율동적인 몸태 때문에 그런지 역시 나에게도 모두 여성적으로 느껴졌다. 지중해 바다가 모두 개방적이며 선정적인 미녀라면 미시시피는 야생 동물적인 힘과 정열, 충동적인 집시 여인 같다. 대조적으로 인터라켄은 스위스 가정교사를 집에 두고 일거일동 가르치고 다듬어진 지난 세기의 ..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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