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3 덴마크의 여성 덴마크의 여성 덴마크의 바이킹들은 사사로운 해적이 아니라 군왕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그 나라의 해군 격이었다. 그래서 바이킹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긍지로 되어 있다. 바이킹들이 서부 유럽 해안을 누비고 북아프리카 까지 내려간 시대가 있었고, 여러 가지 일화도 많다.내가 알고 있는 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어느 날 북아프리카의 한 왕이 침략자인 덴마크 바이킹의 미녀를 사랑하게 되어 아내로 맞아들였다. 비록 그녀는 왕비가 되어 호의호식하게 되었으나 백설이 없는 더운 궁중에서 자주 두 눈을 적시며 고향산천을 몹시 그리워했다. 이유를 알게 된 왕은 아름다운 보석과 비단을 선물하고 가무를 곁들여 잔치를 열어 왕비를 즐겁게 하기에 갖은 애를 썼으나, 효험이 없게 되자 궁리 끝에 봄이면 눈과 같이 .. 2024. 9. 24. 거부된 시간 거부된 시간 이 다인 광음의 속도로 밀려든 순간 앞에 나는 장황한 설명을 잃었다. 엄청나게 큰 율동이 일 때 수난을 같이한 풍경이라 예감했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정교한 아름다움 앞에 눈부신 파국을 연상한다. 목련을 피우지 못할 질서라면 상금도 빛을 거두자, 때늦은 체념이라도 긴 여정에는 늦지 않다. 속살 속에 자라온 서럽도록 투명한 예지가 마음에 담겨진 선율을 눈썹 밖으로 흘러 보낸다. 햇빛이 날라 주는 그 뜨거운 위로도 잘려진 시간 위에 엉거주춤 서 있다. 2024. 9. 18. 작품 9-9, 작품 9-10 작품 9-9 작품 9-10 2024. 9. 14. 까뮈의 무덤, 루마랭 프랑스 까뮈의 무덤, 루마랭 프랑스 모든 어린애들의 탄생의 장소가 어머니의 뱃속이었던 것처럼 무덤은 모든 인간의 마지막 고향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언제나 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인간 고향'에는 그리워지는 얼굴들이, 사건들이 있어 주지 않아 쓸쓸하고 슬프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그곳을 꼭 가야 하며 조상들의 묘를 정성껏 돌보는 습관이 있다. 그 행위는 내 외로울 무덤도 후손들이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무언의 교육이고 부탁이 되기도 한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는 선인의 묘를 찾는 일이 가끔 있고 그 시간만은 적어도 숙연한 마음가짐으로 이루어진다. 서양 무덤과 한국 무덤은 그 형태가 너무나 달라서 그곳을 드나드는 느낌도 다르다. 흙과 잔디로 덮인 둥근 모양의 한국의 것.. 2024. 9. 10. 작품 9-7, 작품 9-8 작품 9-7 작품 9-8 2024. 9. 6. 지중해의 자연주의자들 (2) 지중해의 자연주의자들 (2) 드디어 기가 막히게 어려웠던 그 오후 한나절이 끝나고 바다 한쪽이 짙어지기 시작하였다. 뉴욕에서 오랫동안 계속했다는 수십 명의 나체들이 무대 위에서 "오! 칼캇타”의 공연을 끝내고 막이 내린 뒤돌아서는 나체 무용수들과 관객들의 기분도 이와 같은 것이었을까. 확실히 막이 내린 셈이다. 그때 밤의 고요는 물결 위에 어떤 무게가 되어 깔리고 멀리 범선들의 불빛, 하늘의 별과 더불어 종교적인 침묵과는 다른 감미로움과 우수가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지칠 대로 지쳐서 절벽 위에 세워진 식당 뽀낭 (Ponant) 테라스에 앉았을 때는 정신과 배가 다 고파 있었다. 도라가 시켰던 생선요리를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뽀낭의 위치는 밤이라 똑똑히 볼 수 없었으나 틀림없이 절경이라고 생각되었다.. 2024. 9. 4. 지중해의 자연주의자들 (1) 지중해의 자연주의자들 (1) 남불에 위치한 항만 뚜우롱, 르라방두, 이에르 (Toulon, Le Lavandou, Hyères)등 이런 곳에서 삼십 분 내지 한 시간 남짓하게 배로 미끄러져 가면 뽀끄롤 (Porquerolles), 뽀크로와, 러방, 그림 같은 섬 세 개가 가지런히 나타난다. 이미 이 섬에 여러 번 가 본 적이 있다. 뙤약볕이 내리던 여름날, 아프리카 토인처럼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모래 위를 맨발로 걸어 다닌 적이 있다. 겨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이미 막이 내렸을 섬(島) 뽀끄롤이 왠지 몹시 보고 싶었다. 헝커러진 실이 풀리지 않는 듯 세상살이를 피해서라든지 혹은 문학적인 성찰을 위해서라든가 하는 그런 어떤 의미를 주지 않고 내가 잘 알고 여름이면 허물없이 터놓고 사는 친구 집에 가듯이.. 2024. 9. 1. 작품 9-6 작품 9-6 2024. 8. 29. 탱글우드(Tanglewood) 음악제,미국 탱글우드(Tanglewood) 음악제, 미국 知的 호기심이란 인간들의 말초적 쾌락이나 단순한 유희 욕구 같은 것과는 달리 쉽게 솟아났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뇌리속에 배회하다가 기회가 오면 불쑥 튀어나오는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정받고 있는 여름 페스티벌 중의 하나인 탱글우드의 것을 내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직접 느끼고 알고 싶었던 욕구를 이번 미국 체류 중에 꼭 실현해 보고 싶었다.보스턴 서부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뉴 잉글랜드 도시인 리녹스에 있는 "탱글우드"로 잘 알려진 버크셔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은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5명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버크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첫 연주가 시작되었다. 음악회마다 곧 성공을 거두자 주최자들은 .. 2024. 8. 24. 작품 9-4, 작품 9-5 작품 9-4 작품 9-5 2024. 8. 20. 그해 여름 그해 여름그해 여름 나는 프랑스에서 큰 수술을 받고 한더위 속의 7월 한 달을 그곳의 시골 요양원에서 보낸 적이 있다. 6월 초에 수술을 받고 3주일 동안이나 입원을 했기 때문에 거의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도 수술담당 의사는 퇴원증을 떼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요양원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서를 써 주었다. 그래서 나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난생 처음 요양원이란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비용은 대학 보험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그 요양원은 정원이 넓고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원두막 같은 휴식장소도 있는 환경이 좋은 곳이었지만, 한 달간을 허약자나 비정상인들과 지내려니 다소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1백 개의 침대와 거의 완벽한 부대시설, 그리고 의료진들이.. 2024. 8. 17. 작품 9-3 작품 9-3 2024. 8. 14.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