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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外

탱글우드(Tanglewood) 음악제,미국

by 이다인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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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우드(Tanglewood) 음악제, 미국

 
知的  호기심이란 인간들의 말초적 쾌락이나 단순한 유희 욕구 같은 것과는 달리 쉽게 솟아났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뇌리속에 배회하다가 기회가 오면 불쑥 튀어나오는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정받고 있는 여름 페스티벌 중의 하나인 탱글우드의 것을 내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직접 느끼고 알고 싶었던 욕구를 이번 미국 체류 중에 꼭 실현해 보고 싶었다.

보스턴 서부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뉴 잉글랜드 도시인 리녹스에 있는 "탱글우드"로 잘 알려진 버크셔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은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5명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버크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첫 연주가 시작되었다. 음악회마다 곧 성공을 거두자 주최자들은 이미 이름 있는 기존 오케스트라를 찾아나섰고 마침내 1936년에는 음악제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Serge Koussevitzky 휘하에 있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대했다.
 
흔히 유명한 세계적인 문화 공간과 행사에는 훌륭한 후원자가 있다. 오늘의 Tanglewood가 있기까지, 당시 Miss Marry Aspinwall Tappan과 그녀의 조카 Mrs Gorbam Brooks, 두 여인이 버크셔에 있는Tappan家의 땅인 Tanglewood를 오케스트라에 내놓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고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그곳에 여름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Tanglewood의 음악 활동은 다양하고 광범위했다. 1973년, 보스턴심퍼니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된 Seiji Ozawa와 더불어 9주간 음악 시즌 프로그램 개발로 버크셔 음악제가 더욱 유명해지며 자리를 잡아갔다. 프로그램에는 성악, 기악, 합창, 오페라와 더불어 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였다.
 

보스턴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BSO)

 
연주는 금, 토요일 저녁, 그리고 일요일 오후이다. 토요일 오전에는 가끔 리허설을 하고 약간의 입장료를 받아 기금으로 충당한다. 주중에 하는 "Prelude", "Pops on Parade", "Tangle woodParade" 프로그램이 있고, 마지막 날에는 불꽃놀이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의 1812 曲 연주의 밤이 된다.

여기서 지휘한 사람들은 Aron Coplaud, Leonade Bernstein, Colin Davis, Eduardo Mata, Jorge Mester, Neville Martiner, Seiji Ozawa, Andr Previn, William Steinberg, Michael Tilson Thomas 등이고, 피아니스트, 성악가… 모두 세계적인 일류들이고 보면 얼마나 권위 있는 무대인지 짐작이 간다. 또 1940년부터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더 완전하고 완숙한 기량을 개발, 훈련시키는 기회를 주고자 이 센터에 workshop을 열고 교수진은 이름 있는 초빙 예술가들과 학생들과 더불어 연주회를 같이 하는 보스턴 심포니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싼 값에 홀을 대여해 주기도 한다.

탱글우드 음악애호가 협회에 등록된 사람은 버크셔의 모든 프로그램에 입장할 수 있는 특전이 있다. 그리고 음악 세미나 특강이 있다. 보스턴 심포니의 모든 이곳 연주는 야외 음악회장(Shed라고 불리어지는 지붕만 있는 야외 음악장)에서 하며,1938년 Eliel Saarinen과Joseph Franz에 의해서 설계된 엄청나게 큰 나무와 철물 골조로 된 공간이다.
 
509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수천 명이 바깥 잔디에서 엠프 장치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또 있다. 탱글 우드는 210 에이커나 되는 청결하고 아름다운 음악공간이며,여기 몰려오는 애청자들은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싸가지고 온 음식들을 먹을 수도 있다.
 

탱글우드 야외 음악회장 (Shed)





탱글우드 야외 음악회장 (Shed)
탱글우드 야외 음악회장 (Shed)

 
Seiji Ozawa Hall도 별도로 지어 날로 발전해 가는 모습이 눈에 역력하다.19세기 중반 많은 작가들과 정치가들, 뉴욕과 보스턴의 부유층 사람들은 탱글우드의 평화로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무한한 매력을 느껴 거기에 별장을 하나쯤 소유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작가 Nathaniel Hawthorne은 부근 자연에 영감을 얻고 "Tanglewood 이야기"라는 책을 펴기도 한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이젠 많은 애청자들의 연중 순례지로 굳혀지고 있다.

뉴욕에서 너댓시간 자동차로 달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약간 피로했다. 그러나 화창한 날씨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교통순경들과 입장자들의 질서 정연한 모습은 선진국인들의 생활 그 자체를 느끼게 해서 기분이 얼마나 새로워지고 상큼했는지 모른다. 나는 운이 좋았다. 그날따라, 일본인 출신 지휘자 Seiji Ozawa세, 유대 출신 바이얼리니스트 Itzhak Perlman, 중국인 첼리스트 요요마, 세 거장의 합동 생일 축하 연주회 날이었다. CD나 화면으로만 듣고 보던 그들의 연주를 직접 보는 감격은 나에게 설렘 그 자체였다.
 
맨해튼 같은 미국 대도시의 문화 공간 풍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우선 모든 사람들의 몸짓이나 언어들이 여유롭고 차분한 군중의 모습이었다. 휠체어에 몸을 담고, 젊은 요요마가 악기를 들어주면서 무대에 오르는 불구자, 천재 이작 펄만이 나타났을 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으며 젖어오는 감동을 느꼈다. 아마 그 치솟는 듯한 박수갈채는 바로 그런 심경이 모인 장내 정서였으리라. 神이 내려준 듯한 그 아름다운 음률에 모든 것이 함께 녹아내리는 듯한 특수한 공동체 체험은 바로 예술의 힘이었다고 나는 말해 본다.
 
거기서 또 한 번 느낀 것이지만, 클래식 연주장에 희로애락의 감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고 감상 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음악을 연주하는 곳에 아이들을 무조건 교육적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보내는부모님들이 여기 좀 와 보았으면 싶었다.
 
음악회가 끝나고 서점, 선물가게에 들러 포스트 카드 몇 장을 사고 멋쟁이 밀짚모자를 사서 나오려는 데 바이올린을 들고 씩 웃고 있는 장 영주 포스터가 크게 붙어 있었다. 마치 우리가 길러낸 것처럼 으쓱한 기분을 느꼈지만 과연 우리나라는 그런 노력하는 천재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씁쓸하게 자문해 볼 때다.

수많은 한국 이민가족들이 미국 땅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시간에 쫓기고 생존 경쟁, 문화 적응과 자녀 교육에 허덕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점차 우리 이민 후세들이 여유롭게 예술 문화를 향유하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미국 동부의 매력이 바로 이런 文化적 측면에 있음이 확인되었고 시간에 쫓기며 돈을 늘 계산하고 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센터인 미국이 아닌 순수하게 정제된 文化的공간인 탱글우드적인 멋있는 분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좀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발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발

 


 

Leonard Bernstein (1918-1990) after conducting the Boston Symphony at Tanglewood, July 31, 1949
Leonard Bernstein (1918-1990) after conducting the Boston Symphony at Tanglewood, July 31, 1949

 


 
https://youtu.be/JZnzjzjYkK0?si=YLj6F1qZ4Zf30zce

우리시대 최고의 유대 출신 바이얼리니스트 Itzhak Perlman과 역시 최고의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소곡인 유모레스크. 협연은 일본인 Seiji Ozawa 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3분정도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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