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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 묘지
이 다인
자정은
석관을 열고 빠져나온
무덤의 뼈들이
축제를 벌이는 시간이다.
엘리제궁에 벌어지는
어전 파티나
샹젤리제 구석구석
화려한 주연에는
사람값, 옷감, 나잇값 술값...
값이 매겨져 있어
틀렸다 틀렸어.
싸크래꾀르성당앞 언덕 묘지에
밤마다 열리는
뼈들의 축제에 가보라.
무대도 없이
박수도 없이
덩실덩실 뼈들이 춤춘다.
하얀 잔을 서로 권한다
독이 없는 술을 마신다
팡테옹의 위고도 와서 한마디
페르라세즈의 뮈쎄도 한가락
낯익은 목소리들이
정감을 자아내던
멋쟁이들이
옳고 그럴 것도 없이
이기고 질 것도 없이
한바탕 살고 있는 뼈들의 잔치에
한 번쯤 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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