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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세이

오리

by 이다인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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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이 다인


나는 사지 불실로


뒤뚝뒤뚝 걸어다닙니다.


나는 비늘 대신 털이 있어


헤엄을 잘 못칩니다.


그런대로 땅과 물속을


왕래하는 자유 旅券을  

 

가진 셈입니다.


잘 보셨겠지만


손발 가죽 사이에


살가죽이 있어 그러합니다.


병신이지요, 신체 불구이지요.

 



시치미 떼고 배신하는 사람을


"오리발 내민다"고 한다는데


죄없는 몸뚱이를


그런 뜻에 쓰지 말아 주십시요.


누명을 부둥켜안고 통곡합니다.

 


 

오리사진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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