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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깐느를 거닐며.., 프랑스 ( 2 )

by 이다인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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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를 거닐며.., 프랑스 ( 2 )

도시 이미지는 현대, 축제 분위기, 사교생활, 사치와 고급스러움 등이었다. 행운의 축포가 터진 깐느는 멈추지 않고 아름다워지는 노력을 한다. 드디어 20세기 초 보란 듯이 칼톤 호텔이 해변가 대로 중앙에 우뚝 서게 된다.

나는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었다는 당대 유명한 건축가 샤를르 달마스라는 남자를 가끔 상상해 본다. 백 년이 넘은 건축물이지만 아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품격 개성 조화 매력 모두를 다 갖추고 있다.

여름이면 아라비아 산유국 부호들과 왕족들이 몰려와 앞바다에는 타고 온 요트를, 호텔 앞에는 수억 대 간 다는 자동차들을 즐비하게 세워놓는다. 각국에서 휴가 온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고 법석이다.
 

칼톤 호텔
칼톤 호텔

기껏 서울 어느 작은 한 구에 해당하는 도시에 5성급 호텔 6개를 비롯해서 호텔 방이 무려 8,900개, 식당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모든 숫자의 발판은 깐느 국제 영화제를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 기간 동안에는 레드 카펫을 밟고 다니는 명배우 나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며 서로 보이며 봐 주는 역을 맡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축제에 관심이 많았다. 부산 영화제가 처음 태어날 첫해부터 김 동호 위원장님과 함께 10년 간 정책자문 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 한국인 공식 파트너들에게 주는 명패를 목에 걸고 표를 구하는 힘든 과정 없이 영화를 보고 파티에도 몇 군데 참석해 본 기억이 있다. 나에게는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깐느 국제 영화제
깐느 국제 영화제


깐느 중앙 인도는 거의 세계 명품가게들로 포진되고 있다. 유행이 재빨리 도착하는 거리고 가장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거리다. 쇼 윈도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저마다 강한 개성으로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계절을 이삼 개월쯤 앞 당겨 진열함으로 누구나 다가올 계절에 유행될 색, 옷기장, 천과 액세서리 등을 예상할 수가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감미로운 상상의 공간이 되어 주기도 한다. 구매자들이 멀리 다닐 필요 없이 쉽게 쇼핑할 수 있어 좋아들 하는 것 같다. 처음 쇼윈도의 가격표를 보고 괜찮은 값이라 생각했다가 다시 보니 공 하나를 빠트리고 읽어 나는 멋쩍게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축제 궁전(Palais des Festivals)에는 영화와 관계되는 모든 공간이 한 건물에 다 몰려 있어 아주 편리하다. 거기다가 모나코 수준의 카지노도 한 건물에 속해 있어 방문객들의 시간이 무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관리한다.

 

별 목적 없이 표정관리 같은 것에 신경 줄 빼고 발 내키는 대로 걸어 다니는 것이 잘 어울리는 도시다. 아침이면 소금 공기를 마시며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는 푸른 바다를 끼고 깨끗하게 정리된 산책로를 걸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이 길은 바로 앞에 보이는 섬과 함께 세계 문화유산으로 프랑스가 유네스코에 신청하고 있다고 들었다. 구항에서 15분가량 배를 타고 가면 듀마 소설에 등장하는 철가면의 죄수가 살았던 방 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꼭 둘러보는 곳이다.

 배에서 돌아오는 길가엔 각국 부호들의 호화 요트가 저마다의 국기를 달고 물 위에 넘실거리고 있나 하면 선창가에서는 다국적 언어들이 굴러다니는 것이 들리기도 한다. 이 구항은 국제영화제 건물과 나란히 있어 매년 있는 여름바다 불꽃놀이 구경하기에는 특권 자리라고들 하기도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쉬께'라고 부르는 길 건너 언덕 바지에 있는 오래된 동네를 살펴보고 바다와 깐느가 멋지게 어울려있는 풍경 앞에서 '아!  파노라마'하고 한번 외쳐야 한다.

다음날 아침에는 해변로 동쪽 끝자락에 숨겨진 아름다운 한 장미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잠시 일상과 나이와 관계없는 몽상을 하고 있으면 행복한 시간이 손짓하는 것 같다.

밤이면 산책로는 난간에서 꽃이 핀 듯 빨간 가로등이 화려하게 길을 밝혀주는가 하면 초대형 화분 수백 개 가 남국 나무를 듬뿍 담고 정원을 방불케 한다.


귀족 한 사람의 '집 한 채 짓기' 시작으로 몰려온 영국인들과 돈을 둘 쓰듯 하면서 찾아온 혁명 전후 러시아 귀족들의 방문이 부를 가져다주었다는 도시다. 쾌적한 기후, 안보, 여가선용을 위한 다양한 노인 프로 그램, 국제교류 분위기... 등이 파리를 비롯한 세계 은퇴자들이 높은 세금을 지불하고도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그래서 노인 우선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해변 모래가 물에 실려가 비치가 좁아지면 겨울 내내 모래를 다른 곳에서 실어 오고 식당이 너무 많아 모래사장이 좁아진다고 불평하면 많은 식당을 철거시켜 시민 수영 공간을 확보해 준다. 사철 거리마다 피고 있는 꽃들로 도시는 아름다운 정원이고 예술이 녹아내려있다.

이곳 가까이 주소를 두었거나 별장을 가져 인연이 있는 명사들은 수 도 없겠지만 몇 사람 추려 본다면 우선 피카소삐아프장 꼭또크리스천 디오르삐에르 가르뎅앙드레 빌리에, 올랑드 전 대통령 등이다.

이 도시의 이름값을 지금 까지 유지하게 뒷바라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밤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국제회의에 필요한 천막 치기, 임시 건축, 도로청소 그리고 조명등은 밤에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유명세를 내는 휴양도시의 어려움이다.

그래서 많은 북아프리카 사람들과 필리핀 청소부 여성들이 눈에 띈다. 제발 야간 작업하는 분들에게 후한 지불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득 삶의 화려한 불빛과 음습한 그 그림자에 대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석양이 깃든 깐느의 해변가를 나는 걷고 또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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