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 문화 예술 기행
  • 세계 문화 예술 기행
  • 셰계 문화 예술 기행
반응형

3

3월 일기 3월 일기 3월은 차갑고 두꺼운 지층을 소리 없이 뚫고 온 생명을 다시 내보내 주어 고마운 달이다. 그런 축복의 달에 태어난 나는 3월은 언제나 '만남'의 달로 생각될 때가 많다. 그리고 오랜 학교생활을 통해서 늘 3월에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왔다. 그래서 신학기가 되면 잔잔한 설렘이 일었고 희망 같은 것이 내 속에 은근히 깔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는 이런저런 병치레를 하느라고 참으로 우울했고 외로움을 몹시 탔다. 구름 낀 날씨처럼 기분도 상쾌하지 않았고 3월 초에는 더구나 병원 신세까지 졌다. 극진히 보살펴 주었던 주변 때문에 영혼은 춥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 씀씀이를 반추하듯 되씹으며 싸늘한 병원 침대 위에서나마 나는 행복한 몽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전혀 현실성 없는 그 .. 2024. 4. 8.
봄 이 다인 새벽마다 눈뜨는 소리 흙의 몸짓 목피(木皮)마다 터져 나오는 붉은 숨결 화신(花信)을 나르느라 바쁜 사람 무지개 빛을 감고 산마루를 넘어오는 아지랑이 눈부시도록 요란함에 못마땅한 잔설은 「누가 오시기에 이리도 부산을 떠나」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고 토라져 가버린 겨울새 그리움이 눈물 되어 고이면 사방에서 꽃가마 둥실둥실 창에 와서 기웃거리네. 2023. 4. 20.
글과 그림, 봄을 담았을까... 봄을 화폭에 담으면서 옛날 큰 선비들은 붓으로 글을 쓰고 같은 붓으로 난을 친다든가 풍경이나 꽃쯤은 다 그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표현 중에 글과 그림이 형제처럼 친한 사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인간의 표현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 사람과 예술가, 큰 학자의 구별은 바로 이 표현방법이 해주기도 한다. 또 보통사람 중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무식한 사람의 분류도 언어나동작의 톤, 색깔에 따라 막연하게나마 구별된다. 그만큼 표현이란 중요한 삶의 속성이기도 하다. 표현이 부재한 상태나 생명은 바로 모든 부정적인 것의 원형인 죽음이다. 누구나 배고프다, 기쁘다, 슬프다 등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줄 알며 보통사람은 말이나 표정으로 할 때 시인은 문자로, 음악가.. 2023. 2.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