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나리군도2 카나리 군도(2) - 란자로떼섬 카나리 군도(2) - 란자로떼섬 몇 차례의 스페인 여행으로 곳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이번만큼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감명과 만족을 준 적이 일찍이 없었다고 할 만한 곳이 카나리 군도이다. 마치 스페인이 아무에게나 보여주려 들지 않으며 꼭꼭 숨겨놓은 보석 같은 섬으로 느껴졌다. 아프리카 대륙과 1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7개 섬 중에서 그랑 카나리, 떼네리프, 란자로떼 등 세 개의 섬은 각각 독특하게 그 지형과 분위기를 달리하면서, 수많은 유럽인들을 불러들인다. 각 인종과 국민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다르다. 가령 그랑 카나리는 독일인, 떼네리프는 불란서인, 란자로떼는 스위스와 불란서인들이 들끓는다. 섬과 섬 사이는 쾌속선과 비행기 모두 교통편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다른 섬.. 2024. 3. 16. 카나리 군도 기행 (1) - 그랑 카나리섬 카나리 군도 기행 (1) - 그랑 카나리섬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라 지도와 역사를 내 나름으로 충분히 익혀 놓았기에, 빠리에서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시험 준비를 착실히 해 놓은 학생처럼 마음 든든한 기분을 느꼈다. 거기다가 스페인어를 잘하는 딸아이와 떠나는 기회라 여유 있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유럽 대도시로 가는 승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늘이 늘 무거운 표정으로 짓누르고 눈이 펑펑 내리기도 하는 긴장감이 도는 중북부 유럽의 1월 중순인데도 불구하고 기내의 승객들은 가벼운 흥분과 고삐에서 풀어진 듯한 자유분방한 6, 7월 바캉스철의 밝은 얼굴들을 짓고 즐거운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하기야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 2024. 3.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