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2 晚秋 晚秋 이 다인 발칙한 바람이쏟아놓은 플라타너스 마른 잎들이 걸레처럼 널린 포도 위에 만남이 어렵지만 헤어짐이 더 어려운지 떨며 부둥켜안고 아파하는 헐벗은 가지들, 그들의 한기가 내 피부로 옮아온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 수시로 몸져누우실 때 기어이 손수 다리시던 약탕관 앞에 서성거리던 아버님의 그 시간도 晚秋였나 보다. 내 일찍이 계절에민감했던 딸이었다면 面面 하게 고운 일력 엮어드리지 못한 恨으로 자책스러운 내 가을 맞지 않을걸 2024. 11. 26. 가을 가을 이 다인빛바랜 행복을 걸치고 비스듬이 누워있는 뜰에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구름보고 흔들어 낸다 지붕위에 널린 고추광주리 손보시는 조모님의 흰머리 털도 하늘을 보고 흔들거린다 아우여, 빗장을 삐꺽거리는 바람사이로 당도하는 계절을 쓰다달다 말고 공손하게 맞자 어느 시절인들찾아 온귀객 아니냐 2024. 10. 5. 이전 1 다음 반응형